[천자 칼럼] 화성 너머 목성으로

입력 2021-02-21 18:17   수정 2021-02-22 00:14

화성(火星) 궤도가 붐비고 있다. 지난 10일 오전 아랍에미리트(UAE) 탐사선 ‘아말호’가 화성 궤도에 진입했다. 이날 오후엔 중국의 ‘톈원 1호’가 궤도에 들어섰다. 18일에는 미국 탐사선 ‘퍼시비어런스호’가 화성 표면에 착륙하며, 역추진 엔진 때문에 먼지가 뽀얗게 피어오르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내왔다.

화성 탐사 주도국인 미국은 1965년 탐사선 ‘마리너’를 처음 보낸 뒤 1976년 ‘바이킹 1호’부터 이번까지 다섯 차례 화성 착륙에 성공했다. 러시아(소련)는 1961년 유리 가가린의 우주비행 이전부터 화성 탐사를 계획했지만, 착륙에 성공한 것은 1971년 ‘마르스-3’밖에 없다.

러시아는 2016년 유럽우주국(ESA)과 함께 보낸 화성 탐사선 ‘엑소마스’마저 실패한 뒤 내년 재기를 노리고 있다. 이들 국가보다 뒤진 중국은 오는 4~5월 톈원 1호의 화성 표면 착륙을 처음 시도한다. 성공하면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 번째 화성 착륙 국가가 된다.

목성(木星) 탐사의 선두주자도 미국이다.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 주변을 최초로 근접 비행한 것은 1973년 ‘파이어니어 10호’다. 갈릴레오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목성과 네 개의 위성을 관측한 1610년 이후 360여 년 만이다. 1979년 ‘보이저’ 1호와 2호에 이어 1995년부터는 ‘갈릴레오호’가 목성을 공전하며 많은 데이터를 보내왔다.

2016년 목성 궤도에 진입한 ‘주노호’는 5년간의 탁월한 임무를 마치고 오는 7월 대기권에 진입해 소멸하거나 목성 위성 탐사에 활용될 예정이다. 주노호에는 흥미롭게도 레고 인형 셋이 타고 있다. 연구진은 “어린이들에게 우주와 과학에 대한 관심과 영감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이 우주 개발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다.

인류가 우주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엄청난 규모로 커지는 우주산업 때문이다. 2030년에 6700억달러(약 70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수많은 행성에 묻혀 있는 자원과 우주 식민지 건설 수요도 막대하다. 이에 필요한 연관 기술과 기초과학 발전은 덤이다.

무엇보다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키워주는 ‘무형의 효과’가 크다. 화성에 지구인의 거주지를 건설하려는 일론 머스크도 어릴 적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를 읽으며 ‘별을 향한 꿈’을 키웠다고 한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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